행복의 저편 : 하야시 후미코 단편 선집
《방랑기》의 저자 하야시 후미코의 숨겨진 단편소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하야시 후미코의 단편소설 일곱 편을 엮었다. 서정적인 문체와 현실감 있는 묘사로 1930~40년대 일본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다. 각 단편 속 등장인물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마주하고 낙심하거나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나쁜 일이 모두 나쁜 결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저마다 새로운 행복을 발견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행복이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의 저편>을 표제작으로, 하야시 후미코가 그리는 행복과 그 너머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다마가와강>, <산골에서 온 편지>, <취직>, <혼기>에는 꿈과 일, 사랑과 결혼에 관한 당시 젊은이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 특유의 엉뚱함과 톡 쏘는 유머가 곳곳에서 엿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부평초>, <밤후쿠>, <행복의 저편>에는 당시 서민들의 암울한 삶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희망을 그려냄으로써 먹먹해진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작품들이다.